[전영의 교수의 태백산맥 인문학 강좌] 편향된 이데올로기적 시각을 바로잡는 태백산맥 - 전북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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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호.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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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의 교수의 태백산맥 인문학 강좌] 편향된 이데올로기적 시각을 바로잡는 태백산맥
[1486호] 2018년 10월 17일 (수) 17:31:10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이번 인문학 기행의 핵심 주제는 ‘태백산맥’이다. 하지만 태백산맥이라는 제목만 알고 있을 뿐 엄청난 책의 분량에 완독할 엄두조차 못 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학생들의 원활한 이해를 위해 이번 인문학 기행에서는 전영의 교수를 초청해 작가 조정래부터 태백산맥의 문학적 의의까지 설명해주는 인문학 강좌가 진행됐다. 전북대신문이 이를 요약해 정리해봤다.


전 교수는 ‘작가 조정래’에 대한 설명으로 강좌를 시작했다. 작가의 어린 시절, 여순사건으로 인해 우경화된 사회 속에서 그의 아버지 조종현과 가족들은 심각한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이것은 고스란히 태백산맥 속 석구의 에피소드로 나타나게 된다. 또한 한국 전쟁이 터진 후 겪은 공포로 인해 어린 조정래는 이뇨증을 앓게 됐는데 이는 석구와 석구누나의 이야기로 재현된다.


이후 광주 5‧18민주화 운동이 일어난 뒤 조정래는 광주로 향한다. 그는 광주 YMCA와 전일빌딩 등 참혹했던 현장을 직접 확인한 후 동학농민운동, 3‧1 운동, 4‧19 운동, 5‧18 민주화운동으로 이어지는 민중항쟁의 역사를 소설로 집약할 계획을 세운다. 전 교수는 “태백산맥은 남북이 서로 가지고 있는 이데올로기 갈등 뿐 아니라 지배‧피지배계층의 갈등과 같은 계층적 갈등까지 내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작가는 이러한 입장들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진지하게 탐색하며 소설을 집필했다.


태백산맥은 여순사건 직후부터 한국전쟁 중단까지 약 5년 정도의 시간과 벌교, 순천, 여수, 지리산이라는 공간이 교차되는 지점에서 진행된다. 이러한 배경 속 280여명의 인물들이 크고 작은 서사를 만들며 다양한 이야기를 생성한다. 또한 작가는 분단이라는 비극적 체험을 소설로 집필해 우리 민족에게 이데올로기가 무엇이고 그 대결의 의미가 무엇인지 독자들에게 질문을 던진다.


전 교수는 “분단과 이념문제를 다룬 태백산맥을 읽을 때는 인물들의 이데올로기적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다”고 강조했다. 태백산맥의 등장인물들은 이념에 따라 좌파와 우파로. 계층에 따라 지주, 자본가와 소작인, 하층민으로 나눠진다. 또한 지주계층은 다시 좌익과 우익 중간에 자리한 중도지식인 계열로 나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백산맥은 작가가 기행을 통해 철저한 고증을 거쳐 역사적 사실과 허구 사이에서 인물과 플롯을 형상화한 대하소설이다. 그러다보니 소설 속 사건은 허구와 사실을 넘나들고 허구적 인물과 실존인물이 공존한다. 전 교수는 “이런 서사장치들은 역사의 한 곳에 서사가 들어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전 교수는 작가의 집필의도가 독자들의 편향된 이데올로기적 시각을 바로잡아 과거를 재해석하는 동시에 현재를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태백산맥 속 인물들의 적절한 서남방언 사용, 로맨틱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에피소드들, 그 에피소드들이 민중성과 민중의식이라는 주제에 부합해 나가는 과정이 문학적 가치를 가진다고 설명하며 강좌를 마무리했다.


윤주영 기자 ju321@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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