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폭력의 실태와 대책] 데이트 폭력, 올바른 소통과 관계 맺기로 예방 - 전북대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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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호.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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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트 폭력의 실태와 대책] 데이트 폭력, 올바른 소통과 관계 맺기로 예방
올해 상반기 지난해 비해 신고량 26% 증가
현재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법률 부재한 실정
올바른 연애문화 위해 함께 토론 및 성찰해야
[1486호] 2018년 10월 17일 (수) 11:31:46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최근 유명 연예인의 데이트 폭력 사건이 화두에 올랐다. 각종 언론사에서도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는 과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지는 상황이다. 점차 사회 전체의 문제로 커져가는 데이트 폭력의 사전적 정의는 ‘미혼 연인 사이에서 한쪽이 가하는 폭력이나 위협을 하는 행위’다. 물리적 폭력을 비롯해 감시와 폭언, 협박, 갈취 등도 데이트 폭력에 포함된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이번 해 상반기 기준 데이트 폭력 신고 건수가 4848건으로 밝혀졌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신고 건수보다 26% 증가한 양이다. 정미경(사회대‧사회) 교수는 “하루가 다르게 데이트 폭력이 더 난폭해지고 과감해지고 있다”며 “데이트 폭력에 대해 사회적인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데이트 폭력에 대한 관련법은 마련돼 있지 않은 실정이다. 데이트 폭력의 경우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일이기 때문에 대부분 폭력으로 인지하지 못한다. 사건 발생대비 신고 접수도 저조해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여성의전화의 ‘2016년 데이트 폭력 피해 실태조사 결과와 과제’에 따르면 성폭력의 경우 신고를 하지 않은 비율이 75.5%로 유독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반면에 피해를 신고한 비율은 1.2%에 불과했다. 게다가 보고서에 따르면 성폭력을 당한 응답자 중 28.9%가 성폭력 경험 후 ‘창피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는 수치는 피해자 몫이라는 잘못된 통념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전주여성의전화 측은 “아무리 연인 사이여도 상대방 삶의 고유한 영역까지 멋대로 침범해 통제하는 것은 폭력이다”라며 “데이트 폭력을 가벼운 집착이나 사랑싸움으로 포장하면 안 된다”고 전했다.


한국여성의전화 측에 상담을 요청한 한 데이트 폭력 피해자는 연애 시절, 애인의 요구로 성관계 영상을 찍었다. 피해자는 가치관 마찰로 애인과 결별 후 협박에 시달렸고 가해자는 당시 촬영한 영상을 인질 삼아 연락을 보내왔다. 이러한 협박이 지속되자 피해자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정도로 불안에 휩싸였다.

 
우리학교 재학생 중에도 데이트 폭력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4월 17일 우리학교 익명 커뮤니티에서 데이트 폭력 피해자의 글이 게시됐다. 게시 글에는 ‘죽이겠다는 협박과 셀 수 없는 폭언을 들었다’,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학과 사무실에 전화를 하기도 했다’ 등 협박과 보복의 내용이 담겼다. 작성자는 경찰에 신고해도 가해자가 받는 처벌은 단지 벌금 10만 원뿐이고 이후 돌아올 가해자의 보복도 두려워 신고를 포기했다.


강혜자(사회대·심리) 교수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사소한 데이트 폭력이라도 신고가 들어온다면 경찰이 바로 개입해 가해자를 의무적으로 체포하고 격리시킨다”며 우리나라의 데이트 폭력에 대한 조치를 비판했다. 강 교수는 데이트 폭력의 원인으로 상대를 대하는 잘못된 방법을 꼽았다. 상대방을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하기보다는 자신의 소유물 혹은 자신보다 열등한 존재로 인식한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관계에서 폭력적 지배를 지지하거나 허용하는 태도를 학습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정 교수는 데이트 폭력의 원인으로 현재 한국의 교육과 입시체제를 꼽았다. 정 교수는 “그 어느 학교도 타인과 올바른 소통이나 관계 맺기를 가르쳐 주지 않는다”며 “입시 위주의 사회 또한 아이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을 때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시라도 빨리 정부가 학생들에게 올바른 소통과 관계 맺기를 가르칠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대학생에게도 연인 사이의 진솔한 의사소통이나 일상적인 연애문화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성찰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장경식 기자 guri53942@jbnu.ac.kr
주연휘 기자 aquanee98@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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