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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호.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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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탐방기 ⑭오딜롱 르동, <눈 풍선 Eye-Balloon>, 1878
세기말적 상상, 신비, 몽환 : 상징주의 미술
[1484호] 2018년 09월 20일 (목) 17:11:42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오딜롱 르동(Odilon Redon, 1840~1916)은 문학적 상상력과 몽상의 대가로서, 일반적으로 19세기 후반 실증주의와 물질주의에 반대해 정신적이고 내적인 실재를 파악하려 했던 상징주의 작가로 거론된다. 그리고 ‘Noirs’, 즉 르동의 ‘검정 시기(1870~1890)’라는 용어는 그가 목탄과 석판화로 문학작품의 삽화를 제작했던 그의 상징주의 작품을 설명하는 중요한 단서가 돼 왔다.


19세기말 유럽의 상징주의 화가들은 동화적인 것, 이상한 세계, 유령 그리고 괴물들, 심리적인 환기를 불러일으키는 징후들과 상징들에 관심을 가졌다. 당시 그들이 강하게 이끌린 소재는 일본의 에도시대 때의 예술이었다. 그중에서도 몽환적이면서 악마적인 것 그리고 유령과 같은 요소들을 소재로 다루는 우타가와 구니요시(歌川國芳), 가쓰시카 호쿠사이(葛飾北斎) 등이 유명했다. 특히 호쿠사이는 그의 작품「만화 Manga(漫畵)」시리즈에서 반복해서 거대한 유령을 창작했는데, 르동에게서도 유사하게 찾아볼 수 있다.

르동은 무엇보다도 일본의 미술, 즉 호쿠사이 작품들 속에서 자신이 지향할 목표들에 대한 확신을 발견했음이 분명했다. 기형적인 형태를 묘사하려는 용기는 호쿠사이의 작품 속에서 쉽게 괴기주의에 이르게 했고, 이는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것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여기에는 종교적이면서 철학적이고 존재론적인 심오한 많은 것들이 내포될 수 있었다. 다시 말해서 비서구적인 예술적 요소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자기 것으로의 동화 그리고 변형의 과정은 당시 르동의 회화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였다.


르동은 초기부터 한밤중의 악몽과 같이, 혹은 몽환적인 꿈 속 장면들 같은 소재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고, 무엇보다도 그의 작품에서 충격을 줬던 것은 거대한 머리에 외눈박이에 대한 모티브였다. 이러한 모티브는 1890년대를 거치면서 더욱 기형적으로 변형됐고, 르동의 작품은 시각적 재현이라고 하기 보다는 상상력의 미학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시기를 더할수록 그의 작품들은 상징주의적인 상상력을 이용한 기괴하고 비밀스러운 그로테스크 주제들로 더욱 나아갔다.


르동은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듯 반복해서 어느 하나의 신체기관을 따로 떼어내어 다른 이질적인 요소들과 결합해 묘사하거나, 외눈박이의 거대한 유령들을 창작했다. 그 중 1878년 작품 <눈 풍선>에서는 밤하늘을 배경으로 톡 튀어나온 외눈 모양의 형상이, 소름끼치게 이상한 풍선처럼 허공을 떠돌아다니는 존재를 마치 실존하는 것처럼 생생하게 창조해냈다. 이후 외눈형상은 르동의 모든 상징주의적 주제들과 초현실주의적인 맥락들이 집약된 원형이 됐다. 즉 얼굴로부터 따로 분리된 외눈의 변형은 그만의 독자성으로 성취됐고, ‘검정 시기’의 작품들은 르동만의 신비하고 독창적인 불가사의한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것이다.


김미선|예대 강의전담교수‧서양미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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