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18.10.17 수 14:57
1486호. 2018. 10. 17
> 뉴스 > 사회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팔복예술공장에 다녀오다]폐공장이 시민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침체된 전주 구도심에 생기…도시재생 결실
3층까지 전시회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 풍성
새로운 기능과 역할 찾아낸 도시재생 좋은 예
[1484호] 2018년 09월 19일 (수) 17:37:43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20여 년 전, 전주 팔복동의 쏘렉스 카세트공장은 문을 닫은 뒤 폐허로 전락했다.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생사업에 선정된 카세트공장은 문화·예술 공간인 팔복예술공장으로 거듭났다. 건축 기본계획 수립과 건축설계를 함께 진행했고 지난해 6월 건축리모델링 공사에 착수해 지난 3월 23일에 개관식을 열었다. 예술가들의 재도약 및 창작 활동을 지원하며 예술창작교류의 거점역할을 맡고 있는 팔복예술공장에 전북대신문이 다녀왔다. <여는 말>

“팔복동은 버려진 동네지요? 전주 전체가 우리 팔복동 공단 덕분에 50년 넘게 먹고 살았는데 우리 팔복동 사는 사람들은 뭔가요. 전주사람들 먹고 남은 쓰레기는 죄다 팔복동으로 퍼 넘기고….” 팔복동 공장이 연이어 폐업하자 팔복동 주민들의 원성이 높아졌다. 서운함과 서러움, 그렇게 한참을 머뭇거리더니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전주시는 그 해, 삼고초려 끝에 전국적인 도시재생 전문가 10여명을 전주로 초빙했다. 이들은 팔복동을 비롯해 선미촌, 법원 검찰청사, 종합경기장 등을 탐사하고 도시재생 가능성을 모색했다. 그중에서도 전주시는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을 통해 확보한 국비 25억 원을 포함한 총 50억 원을 들여 팔복예술공장을 조성했다.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 문을 닫고 20여 년간 방치돼 있던 공장부지는 전주 대표 문화공간으로 변신했다.


전주팔복예술공장은 A동과 B동으로 나눠져 있다. B동은 오는 2019년 6월에 꿈꾸는 놀이터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관람 가능한 A동은 1층부터 3층까지 3층으로 구성돼 있다. 팔복예술공장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카페 ‘써니’의 여성노동자 캐릭터다. 1980년대 당시 여성노동자의 의상과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는 4m 정도의 캐릭터가 정중앙에 전시돼 있었다. 그 옆엔 그녀들의 자취가 담겨있는 일기장들이 놓여있었다.


카페를 나가자 형형색색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파이프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전주형 창의교육모델인 야호학교의 청소년들과 팔복예술공장이 예술을 활용한 ‘학교 밖 예술 놀이터’라는 주제로 만든 작품이었다. 채지안(서울시⦁24) 씨는 “대만 유학에서 돌아온 뒤 한국 곳곳을 여행하고 있다”라며 “전주 여행 중 SNS를 보고 오래된 폐공장이 새로운 용도로 탈바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신기해서 직접 오게 됐다”라고 전했다.


2층에서는 예술가와 신진작가들을 꾸준히 지원해온 전주문화재단 주최로 ‘몸짓에 담다’라는 행위예술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행위예술 작가들의 작품 준비과정이 주로 담겨있다. 작가들의 행위예술 순간순간을 담은 사진들을 시작으로, 사용한 소품들, 고뇌가 담긴 공책들도 전시돼 당시대의 감성과 공간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전주문화재단 측은 “퍼포먼스의 주요 활동지인 전주에 전시하면서 그 몸짓이 담고 있는 다양한 예술적 실험을 지원하고 그 힘의 근원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회를 둘러보는 도중 만난 전북 출신의 임택준 예술작가는 “행위예술이 개방적인 공장 전시관에 전시됨으로써 역동적인 느낌을 느껴보길 바란다”라며 “전시 사진 하나하나를 둘러보며 이번 계기로 행위예술과 친숙해지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팔복예술공장 3층에는 과거 냉난방기 실외기와 카세트테이프 공장 직원들이 작업복을 갈아입던 탈의실이 존치하고 있었다. 이민옥(서울시⦁49) 씨는 “과거의 모습을 없애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모습으로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조각들을 연결해 새로운 무엇인가를 만들어냈다”며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일상에서 만나는 예술을 모토로, 그림 중심의 책만을 취급하는 전북 최초의 그림책 전용공간이 야외에 마련돼 있다.


팔복예술공장에서는 지난 3월 첫 개관 이후 현재까지 5회의 전시가 이뤄졌으며 이번 해까지 총 9회의 전시가 계획돼 있다. 또한 팔복동 내 물류를 실어 나르는 철길을 활용해 ‘철길 명소화사업’이 구상중이며 팔복동 근처의 금학천 정비사업을 통해 2년 내에 생태하천을 복구할 계획이다. 팔복예술공장 해설사 김정임(전주시⦁64)씨는 “앞으로 팔복동이 시발점이 돼 이 주변이 변화했으면 좋겠다”며 “이곳에 와 편안함과 아늑함을 느끼며 향수를 만끽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장지은 기자 remnant990727@jbnu.ac.kr
조유정 기자 whd5974@jbnu.ac.kr

전북대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 전북대신문(http://www.cb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네이버 구글 msn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2018 가람이병기시/최명희소설 문학
천국은 하얀색이 아니다, 코 끝의 무
학과 행사 참여 강제는 이제 그만
오늘 뭐 먹지?
[지난 1484호를 읽고] 시의에 맞
고학력 시대의 문제점
그들은 과연 진짜 소년일까?
철저한 준비와 대비로 평화 분위기 이
베른의 여름
[장애인 위한 지원책으로 어떤 것들이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우)54896 전북 전주시 덕진구 백제대로567 전북대학교 제 1학생회관 3층 편집국
발행인 이남호 / 주간 최옥채/ 편집장 임다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안지현 / 연락처 063)270-3536,3538
Copyright 2010 전북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cb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