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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6호. 2018.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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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유기동물 현주소]
지난해만 1880여 마리의 가족이 버려졌다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사고 및 학대 위험
동물병원 보호센터 겸해 수용에 어려움 많아
전주시 유기동물보호정책, 다음해부터 실시
[1482호] 2018년 09월 06일 (목) 17:25:36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통학 길, 심심치 않게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개나 고양이를 볼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배고프고 초라해 보인다.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제멋대로 난 더러운 털 사이 갈비뼈가 드러나 있는가하면 몇몇은 비정상적으로 배가 불러 있다. 본래 떠돌이였을 것 같은 이들 중 상당수는, 한때 사람들의 가족이었던 유기동물들이다.


전주 시청에서는 지난해 전주시의 유기동물이 약 1880여 마리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전주시의 유기동물 수는 지난 2013년 1550여 마리, 2014년 1254여 마리, 2015년 1592여 마리, 2016년 1554여 마리, 2017년 1880여 마리로 그 수가 점차 증가해 왔다.


“유기동물들이 병원으로 이송돼 살펴보면 열에 한두 마리는 꼭 다쳐서 와요. 심하게 다치면 손을 쓸 수도 없어 마음이 아픕니다.” 전주시에서 보호센터를 운영하는 수의사 ㄱ씨의 말이다. 다친 원인을 묻자 그는 대부분이 교통사고이고 가끔 학대를 당해 다치기도 한다고 대답했다. 유기동물들은 안전한 길로 인도해줄 주인이 없이 홀로 떠돌다가 차에 치이는 경우도 많다.


유기동물의 지속적인 증가에 따라 전주시 관리 하에 10여개의 동물병원이 유기동물보호센터(이하 보호센터) 겸업으로 운영되고 있다. 119안전신고센터나 동물구조대로부터 구조된 유기동물들은 각 병원으로 옮겨지며 다치거나 병에 걸린 경우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이후 한 우리당 한 마리씩 배정돼 재입양이나 반환을 기다린다. 그 동안 동물의 사료나 소모품들은 모두 병원이 책임진다. 안락사는 병원에 이송되고 10일 뒤에 실행된다.


보호센터는 최소한의 안전지대다. 수많은 유기동물을 수용하기에는 동물병원의 공간이 마땅치 않아 보호센터에서 보호하고 있는 유기동물들은 센터 당 채 10마리가 넘지 않는다. 1000여 마리가 훌쩍 넘는 수를 보호하기에는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가까운 지역의 유기동물보호센터로 이송되기도 한다. 또한 전주시에서는 센터에 매일 마리당 8000원의 지원금을 지급하지만 이것으로 다친 유기동물의 치료 및 사료 값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열악한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전주시청 친환경농업과 동물복지 박종호 주무관은 “지난 7월 전주시에서 동물 친화적 도시를 표방해 유기동물보호센터 설립, 동물 등록제 강화 등 여러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이는 다음해부터 실질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기동물 보호를 위해 정책을 시행하는 것 역시 중요하지만 유기동물 발생 원인을 제거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임채웅(수의대·수의) 교수는 반려동물이 버려지는 큰 원인으로 사육 지식을 숙지하지 않은 채 충동 입양하는 것을 꼽았다. 서울연구원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4명중 1명이 사육지식 미 습득 후 입양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주시에서도 동물복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반려동물을 계속해서 키우고픈 의향에 대한 질문에 반드시 키운다가 59%, 키울 가능성이 크다가 33%,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가 8%로 나왔다. 반드시 키운다는 가정이 절반을 넘는 수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반려동물을 계속해서 100% 키운다는 확신이 없는 가정이 약 41%인 것이다. 임 교수는 무분별한 분양 억제와 반려동물 소유자의 책임감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주시에서는 동물복지 마스터플랜에 이 주장을 적용해 해결책을 꾀하기로 했다.


현재 구조된 유기동물 중 46%만이 입양된다. 안락사 위기에 닥친 유기동물이 한둘이 아닌 것이다. 수의사 ㄱ씨는 “보통 10일 뒤가 정해진 안락사 주기지만 최대한 안락사를 하지 않으려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 안에 있는 아이들도 이미 안락사 주기가 지나 재 입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라고 그 절실함을 호소했다. 유기동물의 안락사 및 자연사의 수치가 31%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장경식 기자 guri539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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