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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당, 유럽 신생정당 타산지석 삼아야
[0호] 2018년 06월 08일 (금) 17:18:12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한국 정당, 유럽 신생정당 타산지석 삼아야

고윤정(정외 15)

모든 국가들은 그들만의 정치, 경제, 사회적 문화를 갖추고 있다. 정치적 측면을 바라볼 때, 정부 구성․선거방식․정당 체제 등은 개별 국가 내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형성되고 우리는 그 문화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때문에 정치 사회에서 ‘신생 정당’이 살아남기에는 매우 힘들다. 우리나라에서도 새로운 정당들이 꾸준히 창당되고 있으나 여전히 기존 정당들이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서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사회의 ‘신생 정당’의 양상은 전혀 다르다. 그리스의 급진좌파연합(이하 시리자)은 2012년, 스페인의 포데모스는 2014년, 프랑스의 레퓌블리크 앙 마르슈(이하 앙 마르슈)는 2016년에 창당된 신생 정당임에 불구하고 시리자는 총리를 배출했으며 포데모스는 창당 2년 만에 스페인 제 3당의 위치에 올랐다. 앙 마르슈는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 에마뉘엘 마크롱을 당선시켰으며 이어진 총선에서는 의회 총 577석 중 350석(60.66%)을 차지하며 창당 1년 만에 프랑스 정권을 완전히 거머쥐게 됐다.

지지를 얻기 위해 그리스의 시리자는 정식 정당으로 창당됐던 2012년 이전, 정당연합체 당시부터 현재까지 농민과 노동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과 꾸준히 소통했다. 스페인의 포데모스의 경우, 정당 자금 모금부터 후원을 거부하며 민중 모금 방식을 시행했다. 공천과 기초 협의회, 정치인과 대화까지 시민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상관없이 정치․사회적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프랑스의 앙 마르슈는 시리자와 비슷한 방식으로 ‘위대한 행진’이라는 캠페인을 실행했다. 당에 지원한 봉사자와 함께 프랑스 전국의 30만 가구를 직접 방문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들은 시민과 나눈 데이터를 종합해 당의 우선순위와 정책을 설립했다.

신생정당임에도 불구하고 강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대리자로서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실현의 기본정신을 실현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민 참여가 가능한 공간을 마련해주고, 국민의 의견을 직접 듣고 반영했다. 이를 통해 국민이 국가의 주체라는 민주주의 기본 원리를 정당이 국민 위 권력자가 아닌 국민 대리자로 활동하며 실천했고 이는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또한 금융위기 및 높은 실업률 등으로 높아진 기존 정부와 정당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 나갔다.

대의 민주주의 사회에서 국민 다수의 의견을 듣고, 그것을 정치에 반영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유럽 신생 정당의 사례를 통해 정당의 본질적인 목적과 민주주의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시리자, 포데모스, 앙 마르슈의 시민을 향한 노력들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정당들은 국민의 대리자로써, 국민이 국가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일이 정책을 만들고, 정치적 권력을 유지하는 것보다 가장 우선에 둬야한다. 이에 대한 진실함을 국민들에게 성실하게 보여줄 때 정당과 후보자들은 더욱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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