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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1호. 2018. 0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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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음악 콩쿠르 관현악 대상 수상한 김만정(음악‧15) 씨]
첼로의 선율로 마음을 움직이고 싶어요
악기 특유의 매력에 이끌려 연주 시작
가망 없어 보이는 미래, 연습으로 극복
교수 겸 연주자 돼 베풀면서 살고 파
[1481호] 2018년 05월 30일 (수) 14:44:58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김만정 씨는 대회 준비를 위해 하루 8시간씩 연습에 매진했다.

무대는 적막으로 가득하다. 관객의 숨소리마저 평소보다 크게 느껴진다. 앞은 깜깜하고 오직 보이는 것은 무대 위 조명이 비추는 한 남자뿐. 그가 손가락으로 가늘게 첼로를 움켜쥐자 첼로에 시선이 집중된다. 그 순간, 연주가 시작됐다. 지난달 14일 열린 제 11회 민 클래시컬 뮤직 컴패티션 전국 음악 콩쿠르(이하 대회)의 한 장면이다. 대회에 우리학교 대표로 출전해 관현악 부문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김만정(음악‧15) 씨를 만나봤다.


민 클래시컬 뮤직 컴패티션의 주최로 열린 이 대회는 관현악, 성악, 피아노 부문 등이 공개 오디션으로 진행됐다. 만정 씨는 “10살 때부터 첼로의 소리에 빠져 본격적으로 연주를 시작했고 관련 학과에 진학하게 됐다”며 “그동안 학업에 열중하느라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대회에 대한 자신감과 성숙함을 키우기 위해 참가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는 피아졸라의 그랜드 탱고라는 곡을 대회 연주곡으로 선정했다. 이 곡은 과거에도 연습을 한 경험이 있어 준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반주자와 곡 일부분에서의 빠르기와 강약을 합의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음악을 연주하고 해석하는 것에 차이가 있다 보니 조율이 필요했다. 다행히 대화와 양보를 통해 마음이 맞춰져 대회 준비에 매진 할 수 있었다.


1평 남짓한 방 안에서 하루에 최소 8시간씩 매일 혼자 연습하는 시간 역시 쉽게 흘러가진 않았다. 1등이 아니면 알아주지 않는 음악계에서 자신의 음악을 펼쳐나갈 자신이 없었다. 연습으로 보낸 하루하루가 스스로를 외롭게 했고 그 틈에서 서서히 지쳐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여러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자 음마저 원하는 대로 나오지 않았다. 답답한 마음에 홀로 날을 지새우기도 수일. 그럴 때마다 만정 씨는 “특별한 해결책 없이 오직 연습만이 답”이라며 “3초 정도 되는 한 마디를 몇 시간씩 연습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말했다.


하루하루가 고뇌 속에 흘러갔다. 그리고 대회는 무심히 다가왔다. 각 분야의 실력자들이 모이는 자리였기에 떨리는 마음은 몇 배로 부풀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연주를 시작했다. 그곳은 사람들의 숨소리와 첼로 소리만이 가득했다. 연주가 끝나자 사람들은 박수로 화답해 줬지만 그는 오버한 것 같은 느낌에 스스로의 연주가 아쉽기만 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쯤 관현악 부문 시상식이 진행됐고 대상을 수상하게 됐다. 그는 “대상 수상자로 내 이름이 불려 정말 놀랐다”며 “음악에 대한 해석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후배들에게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연습, 겸손, 친절 이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만정 씨의 꿈은 생이 다하는 순간까지 첼로 연주를 계속 하며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대학 교수 겸 연주자가 되는 것이다. 고독한 연습의 시간을 묵묵히 헤쳐 나가는 그의 연주 인생에 응원을 보낸다.


조유정 기자 whd5974@jbn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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