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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달산의 노래
[1458호] 2018년 05월 16일 (수) 13:33:05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유달산의 노래


박진주(프랑스.13)



주말이면 시민들은 우하니 시내로 갔다
역 앞에는 돈 많은 거지들부터
노래 파는 아저씨들로 꽉 차있었고
역 건너 오거리 아무 가게나 들어서면
매일 옷을 갈아입는 마네킹들이 기싸움을 하였다
거만해질 틈 없이 작은고모를 마주쳤다
어, 민망한 용돈 받고나니, 친구는 학원선생님을 만난다
시너바 앞에서 수경이가 구두 구경을 한다
그녀도 나도 당당한 게스티를 입었다
사람 사이 긴장감이 주는 야릇한 쾌감
단물 빠져 지칠 땐 포장마차에 들러
딱딱한 쫄면과 만두를 먹고
이천 원짜리 유행가를 부르러 갔다
해가 지면 바닷사람들이 밀물에 떠밀려 왔다
일명 차 없는 거리, 바퀴는 비빌 틈이 없다
그러다 루미나리 전구가 하나둘씩 고장났다
방심한 사이 사람들이 사라졌다
작은고모도 사라졌다
친구가, 학원선생님이, 수경이가
모두 어디론가 흩어져 날아갔다
텅텅 비인 거리엔 꺼이꺼이 뱃고동만 울리고
덩달아 유달산은 쉼없이 역을 향해 노래 불렀다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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