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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유감
[1479호] 2018년 05월 09일 (수) 13:13:03 전북대신문 press@jbnu.ac.kr

족발 유감


국문 14 고석현


어머니는 남은 족발을 싸가자고 말했다
기실 나도 그러고 싶었다
어머니는 내게 상추와 마늘과 무말랭이도
좀더 달라고 말하라고 은밀하게 시켰다
난 그것들까진 아니라고 저었다
푸훗, 실례일테니깐
게다가 상추랑 마늘 따윈 집에도 있으니깐
때 마침, 계란찜이 서비스로 나와버렸다
먼저 족발을 먹자고 꼬드긴 어머니는
금방 젓가락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서비스까지 받고선
음식을 남기는 것은 죄악이었다
참말로 미안한 것이니깐
테이블 위의 그릇들을 일사불란하게 정리했다
내심 주인이 봐주길 앙망하면서
미안한 마음을 말끔히 지워버리려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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